이 소설은 SF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만족스러웠던 소설이었다. 밥을 먹을 때도 손에서 놓기 힘들 정도로 중독성이 있었다. 밥 먹으면서도 드는 생각은 빨리 밥 먹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이 책은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약간의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적인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거기에 더불어 흥미로운 외계의 대한 설정들로 채워진 것이 좋았다.
이 책을 3분의 1 정도 읽었을 때, '아니 이렇게나 많이 남았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남은 3분의 2를 예측할 수도 없었다. 나는 이러한 소설을 좋아한다. 주말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거의 100% 예측할 수 있는 점이 흥미를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결말과 진행과정, 심지어 다음 페이지 조차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이 책을 중독적인 책으로 만든다. SF나 판타지를 좋아하는 것도 결국, 순전히 작가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꾸며나가게 되어,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종류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각설하고, 이 책의 외계인과의 소통방식은 '잔류인류'의 것과는 다르다. 작중에서는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거의 능숙하게 대화를 이루게 된다. 물론 상황은 <잔류 인류>의 때보다도 좋지 않았다. 상대는 시각도 없으며, 고온의 29기압 암모니아 대기 속에서 살고 있었고, 음정이 곧 말이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의 주인공은 더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대와 주인공 모두, 과학/공학적 지식이 있었던 점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주에서 불변적인 것으로 공통의 사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저호의 골든 레코드나 아레시보 메시지도 우주에서 불변적인 값들을 가지고 단위 등을 정했었다.
마지막 엔딩 장면은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작중에서 '아이들'을 제외하고 주인공이 애정이 있었던 사람이 있었나를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었다고도 생각한다. 가족등이 묘사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돌아간 다음 지구에서 영웅으로만 사는 것보다, 비록 29기압 행성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과학자이기에 더더욱 선택했지 않았을까 싶다.
추천 강도 : 👍×4
재미 : 👍× 3.5
흥미도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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