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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이야기

나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용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거의 상업적 수식어와 같은 것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4차 산업 혁명은 언젠간 올 것이라 생각한다.
계속 가속화된 기술 발전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들게 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올진 모르겠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한계를 맞을 수도 있다. '강인공지능'이 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NBIC(나노, 바이오, 정보통신, 인지과학)이 원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해본다.

역사만이 그 날이 언제인지 안다.

하지만, '4차 산업 혁명이 언제부터 시작할까?' 라는 고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사람들이, '이 기술/이 물건/이 기계'가 '4차 산업 혁명'의 시초였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 '이 기술/이 물건/이 기계'가 '4차 산업 혁명'의 시초다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과로만 4차 산업 혁명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는 우리가 4차 산업 혁명에 있는지도 모른다. 간단히 말해서 '지금 생각해보니, 4차 산업 혁명인 거 같다.'가 된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스마트폰'이 4차 산업 혁명의 시초일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4차 산업 혁명의 시초일 수도 있다.

4차 산업 혁명의 시초는 '스마트폰'이라 생각한다. 현대적인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을 비약적으로 바꾸었다. 1가구 1 컴퓨터에서, 1가구 1 컴퓨터의 시대를 열었고, 최소한 300$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비해, 스마트폰은 100$만으로도 쓸만한 컴퓨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현대적인 스마트폰의 시작이라 불리는 'iPhone'이 출시된 2007년을 4차 산업 혁명이 시작된 날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의 컴퓨터가 나온 것이 1946년으로, 'iPhone'이 출시될 때까지, 6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iPhone'이 출시된 지 단 20년 만에 우리는 XXX 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최초의 컴퓨터가 나온 지 61년이 지나서야, 현대적인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나왔다. 하지만, 현대적인 스마트폰이 나온 지 20년 만에 XXX 하는 것이 일상화된 삶을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XXX하는 것이 일상화된 시대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스마트폰'이 4차 산업 혁명의 시작일지, 아니면 '3차 산업 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정보 혁명'이 꽃피우던 시기에 나온 물건인지는 나중에서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 혁명은 마게팅 용어다.

 '4차 산업 혁명을 대비하려면 우리 책을 사세요.', '4차 산업 혁명 대비 교육!'과 같은 식의 마케팅 용어로 사용된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불안감을 이용한 것이다. 물론, 사람이라는 생물이 미지에 대해 두려워하고,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기술적 특이점이 혁명의 시작일까?

어찌 보면, 세대라는 구분이 사라질 정도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 그때부터가 새로운 혁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세대 차이라는 것이 예전보다는 더 세밀해졌다고 생각한다. '21세기'에 태어난 최초의 세대인 2001년생을 기준으로, 초등학교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태블릿 같은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2005년생부터는 피처폰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을 것이다. (2005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인 2012년에는 스마트폰 보급이 상당히 되어있었다.)

그러나 2010년대생은 태어났을 때부터 스마트 기기들을 보고, 다루면서 생활한다. 네모난 스마트폰만이 전화기가 되었다. 점점 세대 차이의 간격이 줄어들다가 연속된 스펙트럼이 되어버린다면, 그때가 혁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3줄 요약

  1.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용어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2. 4차 산업 혁명이 언제부터 일어났는지 같은 자세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사는 사람들 뿐이다.
  3. 마케팅 수식어 정도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이 글을 쓰는데는 거의 3시간 가까이가 걸렸다. 생각보다 쓰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글이 많이 부족하다.

최초 작성 : 2019년 5월 5일
다듬기 : 2021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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