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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Thinking/2021 Daily Thinking

11/2 - 메타버스는 사기? 아니면 미래?

메타버스로 가득 찬 메타버스

여기도, 저기도, 온통 메타버스로 가득하다. 가히 4차 산업혁명」에 맞먹는 수준으로 쓰이고 있다. 메타버스버스라고 해도 될 정도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글 에서 말했던 4차 산업혁명이 유행했던 당시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된다. 정말로 유용한 경우도 있겠지만, 단순히 투자를 받기 위해, 일단 메타버스를 붙이고 보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비영리 기술 연구 단체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에서 메타버스를 증강현실, 일상 기록, 거울 세계, 가상세계로 분류했다. 이 글에서 말하는 '메타버스'는 주로 '가상세계'를 이야기한다.

원격근무는 메타버스가 아니다

원격근무의 효과를 메타버스로 포장해서는 안된다. 정말 메타버스의 효과라면 메타버스 솔루션이 없을 때와 있을 때의 업무 효율 차이를 보여줘야 한다. 적어도 출퇴근 시간 절약 이나 언제 어디서나 근무 가능」은 원격근무의 효과지, 메타버스 솔루션의 효과가 아니다. 메타버스 솔루션 없이 원격근무가 아예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뭔가 

솔직히 메타버스가 더 불편해보인다

급해서 계단을 뛰어서 올라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메타버스를 100% 사용할 수 없다. 빠르게 끝내야 하는 일이 생겼다고 가정했다. 출근이라는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굳이 메타버스 솔루션에서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해야 할까? 아니면 일을 처리하는 것이 나을까?

최근에 메타버스와 관련된 솔루션들은 도구보단 관광상품에 가깝지 않나 싶다. 한번 쯤 새롭게 써볼만한 것들. 

약간 과격하게 말하면, 메타버스 솔루션 안에서 워드 켜서 문서 작업할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VR 쇼핑몰이라는 예제

예전에 액티브X 때문에 안됐다는 말이 돌았던 VR 쇼핑몰이다. 이것도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앱이나 사이트로 쇼핑하기 vs VR 쇼핑몰에서 쇼핑하기를 골라야 할 때, 어느 것을 고를지이다. VR 쇼핑몰이 성공하려면, 앱이나 사이트로 쇼핑하는 것보다 편리하거나,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얻을 수 있어야 할 이득이 있어야할 것이다.

 

지금은 액티브 X 때문에 안될 문제는 많이 줄었기에 최근에 나올 VR쇼핑몰은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긴 한다.

자꾸 현실로 넘어온다

위에서 언급된 맥락과 유사한 부분이다. 출근은 메타버스에서 하고, 엑셀은 메타버스 솔루션에서 벗어나 작업표시줄에서 아이콘 눌러서 한다. 구글에서 뭔가 검색 하려고 하면 솔루션에서 벗어나 브라우저를 열어야 한다. 왜 메타버스 솔루션에서 해결하지 못할까? 사실 불가능한 건 아니다. 

모니터 안에서 모니터 보기?

적어도 메타버스 솔루션에서 무언가 다른 작업을 한다고 하려면, 외부 프로그램이 전체화면으로 보여져서는 안된다. 메타버스 솔루션에서 크롬을 키는데, 메타버스 솔루션 UI는 사라지고 오직 크롬만 보인다면, 그건 그냥 크롬을 쓰는거지 메타버스 솔루션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솔루션 내부에서 크롬을 켠다면, 그만큼의 화면 영역을 손해 보게 된다. 배젤이 두꺼워지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모니터에서 벗어나면 됐었네

생각해보니, 모니터에서 벗어나면 된다. 자꾸 그 커봤자 32인치에 불과한 모니터에서 메타버스를 하려고하니 위에서 말한 단점들이 생기는 것 아닐까 싶다. 적어도 48인치―60인치 정도는 되는, 회의실 같은데 설치될만한 거대한, TV에 가깝긴 한데, 모니터처럼 PC로 사용하기도 편한 그런 디스플레이를 통하면 좋을 것 같다. 작업할때는 32인치 정도 되는 영역에만 작업을 띄우고, 나머지는 메타버스 영역으로 두는 것이다.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 같은 데서 보이는 홀로그램?을 막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듯이, 때론 메타버스 영역이면서, 때론 작업하던 창들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쓰는 것이다. 물론 크면 클수록 좋고, 아예 벽면을 통째로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경제적인 여유만 된다면...

스큐어모피즘 

지금까지 메타버스는 마치 스큐어모피즘 같다. 마치 현실 속의 물건들을 묘사해, 현실속의 물건들을 쓰는듯한 디자인처럼 현실을 따라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미니멀 메타버스?

한 발자국 먼저 앞서서 생각해보면, 아예 새로운 형태의 솔루션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불편하게 만드는 기능은 없애는, 마치 미니멀리즘처럼 미니멀리즘 메타버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실을 따라 하는 메타버스는 불편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현실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메타버스는 좋은 솔루션이다

현실과 디지털을 통합하는 데 있어서 메타버스는 효과적인 솔루션이다. 메타버스가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딱딱한 디지털 세상에서 벗어나, 게임처럼 재밌고 부드러운 디지털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위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한 효율성이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만들어주진 않는다. 얼굴도 안 보고 일만 하는 건 너무 숨 막히지 않을까? 

미래는 게임 소설이다!

아무리 봐도 메타버스의 최종 종착지는, 마치 소설 달빛 조각사 속에 나오는 캡슐 형태의 가상현실이지 않을까 싶다. 오감이 모두 느껴지는, VR이나 모니터처럼 한정된 경험이 아니라, 뇌와 직접 연결된 가상현실에서 말이다. 정말 실감 나게 만나는 그런 세상이 언젠간 오지 않을까 싶다.

아닌가? 메트릭스인가?

빛이 게임 소설이라면 어둠은 메트릭스 세계관이다. 현실은 점점 더 차가워질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서버만이 뜨겁게 있을 것이다. 누군가 여전히 현실에 남아있어야 할 것이다. 현실로 가는 것은 마치 징벌과도 같을 수 있다. 직접 움직여야 하고, 신에 가까웠던 컴퓨터 속 세상에서 벗어나, 현실의 나약한 몸을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 강등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추천하는 글

아래의 브런치 글은, 정말 공감이 잘 된 글이었다.  

처음 접한 글 : brunch.co.kr/@delight412/415

 

메타버스, 90년대 정보고속도로 담론이 떠오른다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테크 세계는 그럴듯한 키워드들이 넘쳐난다. 키워드들에도 급이 있다. 특정 분야에만 먹혀드는 키워드들도 있고, 테크 전체를 관통하는 대형 키워드들도 있다. 최근 부상하

brunch.co.kr

처음 접한 글의 관련 글 : www.ben-evans.com/benedictevans/2021/10/9/metaverse-metaverse-metaverse

 

Metaverse! Metaverse? Metaverse!! — Benedict Evans

‘Metaverse’ is the buzzword of the moment, yet it doesn’t really exist as more than a label on a whiteboard, and many of the ideas it tries to combine might not happen, or not like that. This might be the new ‘information highway.’ But however it

www.ben-evans.com

여담

제목은 좀 과격하게 적긴 했으나, 거의 말장난 급으로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쓰는 곳들이 많아서 이리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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